20.06.14-15 코딩연습

[공부한 것]

1. Udemy HTML/CSS 초급 강의 완료

2. twittler 새 트윗 입력 기능 구현 완료

 

 

[피드백]

  사실 갑자기 폭풍같이 블로깅을 올린 것이 14,15일에 느꼈던 생각, 감정들을 기록하는 것이 앞으로 무엇이 되었던 나의 앞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 때는 정말 자괴감이 심각할 때였다. 같이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벌써 프론트 부분을 공부한지 2주가 넘었음에도 나는 css position과 layout을 어려워하고, DOM은 겨우 겨우 기능구현만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나도 모르는 개념으로 문제들을 풀고, 해결하고, 말하지 않은 advanced한 문제들까지 풀어가고 있었다. 미친듯이 독해서 이미 회피한지 오래인 우리학교 커뮤에서조차 비전공자들이 스스로 c나 파이썬을 공부하며 스터디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나는 정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 스스로 자극하고 공부하고자 시작했던 스터디는 각종 모르는 개념투성이고 그래서 원치 않는 프리라이더가 되는 느낌이었다. 15일에는 몸도 너무 아파서 약을 먹고서야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정말 죽고 싶었다가 겨우 살고자 아등바등 하는 사람에게, 돈도 없어 먹을 것도 못 먹다가 겨우 먹고 돌아다니는 사람에게 공부하는 것도 제대로 되지 않고 몸조차 아프니 너무 서러웠다. 그리고 더 나은 코딩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그만큼 공부하고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 사실이지만 그들과 나는 시작점이 다르지 않은가. 그들은 개발경험이 있고 전공자인데. 나도 매일같이 고민하고 어디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는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데. 정말 멘탈 바사삭이었다. 코스를 시작하고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하루 푹 쉬고야 돌아볼 수 있었다. 

  나무 한 그루도 식물도 햇볓을 위해 자라고, 땅을 통해서 양분을 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빛을 받기 위해 줄기를 뻗으려면 그만큼 중력의 힘을 거스려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서 그에 걸맞는 저항이 있기 마련이고, 그 저항은 어떤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 여러 상호작용들 중 그 식물이 견뎌야 하는 저항인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답답함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연마하기 위해 자연스레 이겨나갈 수 밖에 없는 중력의 저항.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신이라는 존재가 그 중력을 버티고, 더 나아가 이기고 성장할 수 있는 힘조차 내장시켜 두었다는 것이다. 마치 식물이 땅 때문에 중력을 받으면서도 땅을 통해 양분을 받듯.(과학적인 이론으로써의 반박은 생략하자)

  또한 다시 한번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큰 용기라는 것도 새겼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뒤쳐지는 것이 너무 싫고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이것이 나인걸. 나의 위치와 실력을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대처를 하고 성장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자면 나는 나의 실력에 비해 더 연습하고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 그것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이다.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자. 

 

 

  사실 나의 무지를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까지는 아직은 너무 어렵다. 이런 것을 보면 나도 참 자만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이겠지. 

  코딩을 배우면서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코딩이라는 것은 차가운 컴퓨터의 언어이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 같다. 조금만 더 힘내보자.